Mitchnanbu (밋친나뷔) Unpublished Manuscript / 최찬식 미간행 친필원고 19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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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Mitchnanbu (밋친나뷔) Unpublished Manuscript

• Author: Choi Chan-sik (崔瓚植)
• Date of Creation: Around 1912
• Genre: Modern Novel (Shin Soseol)
• Version: Handwritten Original Manuscript (Unpublished)
• Size: Height 22.6 cm x Width 16.3 cm
• Length: 109 Pages (108 pages + 1 restored missing page)
• Writing Style: Mixed Hangul and Chinese characters in parentheses
• Features: Written in fine script on blue-ruled Minonggwaeji (a type of paper used in the past)

“Mitchnanbu” is an unpublished modern novel (Shin Soseol) by Choi Chan-sik, created around 1912-1913 in manuscript form. The story revolves around the conflict and reconciliation between Kim Chun-hwan, the son of a wealthy man from Pyongyang, Park Jong-in, a student abroad, and the female protagonist, Lee Suk-ja. It addresses progressive themes such as gender equality and free marriage.

[Detailed Description]

§ Plot Summary
• Lee Suk-ja, while studying in Tokyo, decides to marry Park Jong-in after achieving academic and romantic success. However, she faces the persistent schemes of Kim Chun-hwan, the son of a wealthy man from Pyongyang.
• Chun-hwan attempts to forcibly take Suk-ja, but fails and realizes his wrongdoings, attempting suicide.
• Suk-ja and Jong-in save him, forgiving him, and the story concludes with reconciliation and a happy ending.

§ Significance and Evaluation of the Work
Progressive Themes: Emphasizes modern values like gender equality, free marriage, and new education.
Spatial Background: Expands the spatial variety of Shin Soseol by setting the story in places such as Mokpo, Naju, and other regions in Jeolla Province.
Literary Features: A unique structure combining moral storytelling and a Christian worldview (“Love your enemies”).
Historical Value in Literature: A valuable resource for understanding the early creative tendencies of the author and the trends of modern novels in the period, especially when compared to “Chuwolsaek.”

§ Comparison with “Chuwolsaek”
Plot Similarities: Both works deal with the female protagonist overcoming the threat of rape and ultimately achieving a free marriage.
Writing Style: The manuscript was written in fine script, mixing Hangul with Chinese characters in parentheses.
Climax Pattern: Dramatic elements repeat in the conflict and reconciliation between the male and female protagonists.
Spatial Differences: “Mitchnanbu” is set in various regions, including Gyeongseong (Seoul), Japan, Jeolla Province, and Pyongyang, demonstrating spatial expansion.

§ Discovery and Research Tasks
“Mitchnanbu” is considered an important document in the study of modern Korean literature as an unpublished handwritten manuscript.
Creation Period: The creation period is estimated to be around 1912, based on clues like the type of Minonggwaeji paper used, the opening of the Honam Line railway, and the use of contemporary Gwanghwamun banknotes.
Reasons for Non-publication: The exact reason why “Mitchnanbu” was not published remains unclear. Possible reasons include publishing restrictions, the author’s intentions, or the historical situation. This remains an important area for future research to determine the specifics.                                                         (* For Sale to Domestic Buyers Only)

밋친나뷔 원고본

  • 저자: 최찬식(崔瓚植)
  • 창작 연대: 1912년경
  • 분야: 신소설
  • 판본: 친필 원고본(미발간)
  • 크기: 세로 22.6cm x 가로 16.3cm
  • 장수: 109장(108장+낙장 1장 복원)
  • 문체: 한글과 괄호 속 한자 혼용
  • 특징: 청색 계선이 인쇄된 미농괘지에 세필로 작성

『밋친나뷔』는 최찬식의 미발간 신소설로, 1912~1913년경 창작된 친필 원고본이다.평양 부호의 아들 김춘환과 유학생 박종인, 여주인공 이숙자 간의 갈등과 화해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남녀평등과 자유결혼이라는 진보적 주제를 다룬다.

  • 줄거리
  • 이숙자는 동경에서 학업과 사랑을 쟁취하며 유학생 박종인과 결혼을 결심하지만, 평양 부호의 아들 김춘환의 집요한 계략에 맞선다. • 춘환은 숙자를 강제로 차지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 자살을 시도한다. • 숙자와 종인은 그를 구하며 용서를 베풀고, 작품은 화해와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된다.
  • 작품의 의의와 평가
  • 진보적 주제: 남녀평등, 자유결혼, 신교육 등 근대적 가치를 강조.
  • 공간적 배경: 목포, 나주 등 전라도 지역을 주요 무대로 설정하여 신소설의 공간적 다양성을 확장.
  • 문학적 특징: 도덕적 서사와 기독교적 세계관(“원수를 사랑하라”)이 결합된 독특한 구조.
  • 문학사적 가치: 『추월색』과 비교해 작가의 초기 창작 경향 및 신소설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
  • 『밋친나뷔』와 『추월색』의 비교
  • 줄거리 유사성: 두 작품 모두 여주인공이 겁탈 위기를 극복하고 자유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다룸.
  • 문체적 특징: 세필로 작성된 친필 원고로 한글과 괄호 속 한자를 혼용.
  • 클라이맥스의 패턴: 남녀 주인공 간의 대립과 화해 과정에서 극적 요소가 반복.
  • 공간적 차이: 『밋친나뷔』는 경성, 일본, 전라도, 평양 등 다양한 지역을 배경으로 설정해 공간적 확장성을 보임.
  • 발굴 및 연구 과제

『밋친나뷔』는 미발간 친필 원고로서 근대문학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 창작 시기: 작품의 창작 시기는 사용된 미농괘지, 호남선 철도의 개통 시점, 그리고 당시 통용된 광화문 그림 지폐 등을 바탕으로 1912년경으로 추정된다.
  • 미발간 이유: 『밋친나뷔』가 출간되지 않은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출판 과정에서의 제한, 작가의 의도, 또는 시대적 상황 등이 가능성으로 거론되며, 이는 향후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규명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상세 설명]

『미친 나비』는 1912~3년경 최찬식이 지은 신소설 작품으로 작자의 친필 원고본이다. 호산방 소장본으로 1983년경 고서수집가 조성호(1990년대 사망)에게서 입수하였으나 그 이전의 내력은 알 수 없다. 입수 당시 낙장 된 원고 조각에 “해동초”라는 글씨가 보였는데, 이는 첫 페이지의 저자 최찬식의 호 ‘해동초인(海東樵人)’의 일부이나 그 후 분실하였다.

『미친 나비』는 판면 세로 22.6cm x 가로 32.6cm, 반곽(半廓) 세로 13 x 가로 12.9cm에, 10행의 계선(界線)이 청색으로 인쇄된 미농괘지(美濃罫紙)를 원고용지로 사용했다. 원고는 모두 109장(218페이지)으로 1행에는 최대 20여자의 글자를 썼다. 문체는 한글을 사용하면서 한자는 괄호에 넣었다. 세필(細筆)의 붓글씨로 시종일관 매우 아름답게 썼으며 모든 글자는 판독이 가능하고 상태는 좋은 편이다. 제책은 판심(版心)을 반으로 접어 책등 부분의 위아래 두 곳을 종이끈으로 묶었다. 제책된 상태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원고의 책등부분 왼쪽 아래에 페이지 표시가 있다. 이는 제책할 때 원고의 순서가 뒤바뀌지 않게 하기 위해 기록한 것이다.

원고는 입수 당시 첫 장이 낙장 되어 있었고 이 부분은 추정하여 복원하였다. 원고 묶음에서 풀어져 분리된 앞뒤 두 장의 원고는 안전한 보존을 위해 배접 하였다.

줄거리

여학교 졸업반 이숙자의 행실과 미모는 학교는 물론 문안에 소문이 자자하다. 평양 부호의 외아들로 경성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김춘환은 학생의 본분과 도리를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위인이다. 그는 숙자에게 반하여 숙자네 학교 침공교사 안운경을 매수하여 온갖 계략으로 숙자를 손에 넣으려한다. 번번이 낭패를 보면서도 집요한 것이 사람의 탈을 쓴 미친 나비와 다름없다.

숙자는 여학교를 졸업하고 동경으로 건너가 여자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한다. 이듬해 우연히 신문에서 ‘고학장지(苦學壯志)’란 제하의 조선유학생 박종인의 기사를 본다. 이에 감동한 숙자는 그를 위로하고 격려하고자하는 마음에서 편지와 함께 20원을 동봉하여 무기명으로 전달한다.

조선유학생 모임에서 박종인은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지화 20원은 유학생 모임에 기부금으로 사용해 달라는 뜻을 전한다. 숙자는 이 모임에서 김춘환과 재회하지만 서울에서처럼 그에게는 관심이 없다. 이후 숙자는 박종인의 장한 뜻과 굳은 절개를 찬양하고 흠모의 정을 갖게 된다. 일찍이 집안에서 자유결혼을 허락받은 숙자는 박종인의 전후 내력을 부친에게 고하니 부친은 숙자의 현명함을 칭찬하고 결혼을 허락한다.

박종인은 평양사람으로 김춘환과 죽마고우다. 그러나 김춘환은 박종인의 가난함을 업신여기며 그의 신의를 저버리고 능멸하고 조롱한다. 이때 박종인과 숙자의 결혼 소식을 알게 된 김춘환은 이들의 결혼을 백방으로 저해코자 박종인에 대하여 험담을 하며 낭설을 퍼뜨린다. 숙자가 동경에서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할 때 나주 외가에 들려 마침 근친(覲親) 간 모친과 함께 경성으로 올라갈 작정이다. 숙자는 시모노세키(下關, 하관)에서 연락선을 타고 부산에 도착하여 다시 륜선(輪船)으로 목포에 당도한다.

한편 김춘환은 지금까지 실패한 계교에 분해하며 계속하여 숙자를 탐할 기회를 엿보다, 숙자가 나주로 향함을 듣고 하루 먼저 목포에 도착한다. 이때 안운경이 목포 오라비 집에서 지내고 있는 것을 알게 된 김춘환은 안운경을 만나 또다시 계략을 꾸민다.

숙자가 목포에 도착하였으나, 나주서 마중 나온 하인 또쇠는 일복(日服)을 한 숙자를 알아보지 못한다. 또쇠는 나주로 돌아가고, 또쇠를 만나지 못한 숙자는 목포 여관에서 기다린다는 내용의 전보를 나주로 보낸다. 김춘환은 안운경에게 부탁, 건달 하나를 매수하여 아침 일찍 숙자가 묵고 있는 여관으로 보낸다. 건달은 자신이 나주서 온 하인이라고 거짓으로 말하고, 인력거를 불러 나주를 향해 길을 떠난다. 함평서 무안으로 오는 밤길을 지키고 있던 김춘환이 숙자를 풀숲에서 겁탈하려고 하자 숙자는 죽을 각오로 저항한다. 이때 말 요령 소리와 함께 나타난 이들은 목포로 향하던 숙자의 외숙과 또쇠다.

서울에 도착한 숙자는 여자중학교 총교사로 내정되고 박종인은 경성의 은행원이 되어 돌아온다. 이들은 혼례를 치르고 평양으로 신혼여행을 간다.

한편 김춘환은 숙자가 자신의 칼에 맞아 죽은 줄로만 알고 경상도로 강원도로 도피생활을 하다 거지꼴로 평양 자신의 집을 찾아온다. 고대광실 좋던 집은 남의 손에 넘어가고 노부모는 음약구몰(飮藥俱沒)하였으며 어린 처자는 간곳이 없다. 김춘환은 지난날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아아 이놈의 지은 죄는 천번 만번 죽어도 오히려 남을지라…”며 혼자 말을 이어가다 소나무 가지에 목을 맨다.

마침 평양에서 신혼여행 중이던 숙자와 박종인은 부벽루에 올라 대동강을 굽어보던 중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가가 보니, 젊은이가 소나무 가지에 목을 맨 것이 아닌가. 숙자와 박종인은 급히 이를 끌어내려 인공호흡을 하며 얼굴을 자세히 보니 김춘환이다. 숙자와 박종인은 김춘환을 위로하여 함께 경성으로 돌아온다.

『미친 나비』와 『추월색』 작품 비교

『미친 나비』의 스토리 중 여주인공 숙자를 김춘환이 겁탈하는 부분은 『추월색』의 그것과 매우 흡사한 구조와 패턴을 보이고 있다.

(1)『미친 나비』에서는 “안으려든 허리를 다시 움켜 안고 길엽 슈풀 이로 들어가니 솔의게 인 병아리라”고, 『추월색』에서는 “가늘고 약한 허리를 덥썩 안고 나무수풀 깊고 깊은 곳, 육모정 속 어두컴컴한 구석으로 들어가니, 이때 형세가 솔개가 병아리를 찬 모양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2) 이어 『미친 나비』에서 숙자는 “이게 무슨 짓이오. 당신도 외에 공긔를 마셧스며 당신 말로 이십세긔 문명 시에 쳐 냥반이 낫 아녀의게 이러 실을 신단 말이오, 가히  나라이나  사회를 능히 지도 실만  터이에…”라고 말하고 있다. 『추월색』에서 정임은 “여보시오, 해외에 유학도 하고 신사상도 있다는 이가, 이런 금수의 행실을 행코자 하면 어찌하자는 말씀이오? 당신은 넉넉한 학문과 우월한 재화가 국가도 빛내고 천하도 경영하실 터이거늘, 지금 일개 여자에게 악행위를 더하고자 하심은 실로 비소망어평일이로구려. 어서 빨리 돌아가 회개하시고, 다시 법률에 저촉되지 않기를 부디 주의하시오.”라고 호통치고 있다.

(3) 그러나 『미친나비』에서의 김춘환과 『추월색』에서의 강한영은 숙자와 정임을 힘으로 제압한다. 『미친나비』에서 김춘환은 “잡엇던 허리를 놋코  손으로 슉의 두 팔을 잡아 슉의 가슴을 눌으고…  손으로 양복 포켓트에셔 단도를 여 들거 슉 니를 악믈고 김츈환을 치어다보며 오랑 흔 네놈의게  엇지 휘졀을 겟냐 네가 천만번 나를 쥭여 보아라 이  흔 놈아…”라고 결사적으로 반항하는 반면, 『추월색』에서의 강한영은 “왼손으로는 여학생의 젖가슴을 잔뜩 움켜잡고, 오른손으로는 양복 허리에서 단도를 빼어 들더니…” 정임이 “오냐, 죽고 죽고 또 죽고 만 번 죽을지라도 너 같이 개 같은 놈에게 실절(失節)은 아니하겠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4) 그 순간 『미친 나비』에서는 “말 요령 소 나며 인젹이 들니니 김츈환은 겁결에 네 이년 죽어 보아라  마에 손에 들엇던 칼은 슉의 목을 향니 슉 아이구 어머니 나 살니오  마에 긔졀고 김츈환은 져놈 잡어라  소에 오금아 나를 살녀라 고 다라니라”고 적고 있다. 한편 『추월색』에서 강한영은 “번쩍 들었던 칼을 그대로 푹 찌르는데, 별안간 한 모퉁이에서 어떤 사람이, ‘이놈아, 이놈아!’ 소리를 지르며 급히 쫓아오는 바람에 소년은 깜짝 놀라 여학생 찌르던 칼도 미처 뽑을 새 없이 삼십육계의 줄행랑을 하고 여학생은, ‘에그머니!’ 한 마디 소리에 기절하고 땅에 넘어지니,,,”라고 묘사하고 있다.

(5) 『미친 나비』와 『추월색』에서 숙자와 정임에게 겁탈을 시도한 김춘환과 강한영은 둘 다 칼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숙자와 정임을 흠모하는 자들로 작품의 구성면에서 본다면 이들은 결코 숙자와 정임을 칼로 해코지할 의도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춘환과 강한영이 숙자와 정임에게 칼을 휘두르는 상황은 당시 신소설 작품의 한계와 미숙함을 드러내 보이지만, 한편으론 두 작품이 동일한 작가의 작품임을 시사하는 반증이기도하다.

▮ 작품 발표 연도

『미친 나비』는 원고에 창작연대가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1912년경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논거로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미친 나비』 원고에 사용된 양면괘지의 제작 연대는 한일합방(1910년) 전후에 제작된 종이로 추정된다. 한말의 서화가 강진희의 『악부합영』(1913) 역시 당시 양면괘지에 쓴 강진희의 친필 원고본(*『악부합영(樂府合英)』 서지고(書誌考), 박대헌, 2014, 완주 책박물관 <전라도 여자> 전시 도록)으로 『미친 나비』 원고에 사용된 종이와 일정부분 비교가 된다.

둘째, 작품 중 김춘환과 안운경의 대화 가운데 “월급은 몇 원이 아니 되는데 오직 생활에 곤란하겠소. 나는 생면부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저렇게 곤란해지는 것은 못 보아요하며 <포켓>에서 광화문 그림장을 선선히 내어주니 안교사는 김춘환이 부호의 자식인줄 이미 아는 고로 춘환과 친절히 지냄을 즐기는 터인데…”라는 대목이 있다.

여기서 ‘그림장(張)’이란 “그림을 그린 종잇장. 또는 종잇장에 그린 그림”(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이르는 말로 “광화문 그림장”이란 ‘광화문 그림이 도안된 지폐’를 상징적으로 지칭한 말이다. 이는 소설 속에서 당시 통용되던 화폐를 지적하고 있어 이 화폐의 사용 연대가 소설의 창작 연대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구한말 우리나라에서 통용된 지폐 가운데 ‘광화문’ 그림이 도안된 지폐는 1906년과 1908년, 1909년 일본 다이이치은행(第一銀行)에서 발행된 ‘오원권’과 한일합방 다음해인 1911년 (구)한국은행에서 발행한 ‘5원권’이 전부로 모두 동일한 도안을 사용했다.

일본 다이이치은행권은 1906년부터 1910년 한일합방 때까지, (구)한국은행권은 1911년부터 1914년 조선은행권이 발행될 때까지 통용되었다. 따라서 「미친 나비」에서 지칭한 ‘광화문 그림장’은 1906년부터 1914년 사이에 통용된 지폐를 이르게 된다.

셋째, 특히 작품 중 “슉 라쥬로 가셔 십여일 쳬류다가 그 모친을 모시고 긔션으로 군산지 군산셔 호남션으로 경셩을 다다르니”라는 지문이 있다. 숙자는 나주에서 기선을 타고 군산에 도착하여 군산에서 이리~대전을 거쳐 경성으로 가는 호남선 열차를 이용하였다.

호남선 철도는 대전~이리~송정리~나주~목포간 철도로 1912년 3월 지선(支線)인 군산~이리(지금의 익산)~강경간 개통으로 호남선의 일부인 군산~대전간이 연결되었다. 그 후 1914년 1월 호남선 전구간이 개통되었다.

작품의 동선으로 마루어볼 때 숙자는 1912년 3월에서 1914년 1월 사이에 호남선 열차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되지만 실지로는 1912년이나 1913년 중반 이전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그 까닭은 작가가 『미친나비』의 탈고를 1913년 중․후반 이후에 하였다면 불과 몇 달 후면 나주에서 곧장 호남선 기차를 이용 할 수 있는 것을 굳이 군산까지 배편으로 설정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호남선 철도’라는 신문물의 소개 장면이 독자에게 훨씬 호감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의의와 평가

『미친 나비』는 주제의 방향을 남녀평등권과 자유결혼, 신교육관에 역점을 두고, 남녀간의 애정문제를 당시의 풍속적 윤리와 도덕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신소설이다.

주인공 숙자를 탐하려는 평양 부호의 외아들 김춘환의 음흉하면서도 집요한 연애관과 김춘환의 죽마고우 박종인이 빈곤한 환경에서도 성실히 살아가는 인간상이 대비된다. 작품의 전편에 등장하는 김춘환을 희대의 패륜아를 상징하는 ‘미친 나비’로 설정하고 당시 미풍양속의 전형적인 남녀상으로 숙자와 박종인을 그려내고 있다. 세 사람의 주인공(이숙자, 박종인, 김춘환)은 모두 일본에 유학하여 신문물의 유입을 강조하면서, 이숙자를 통해 신여성의 사회참여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작가는 작품 속 지문에서 남녀평등권과 자유결혼의 당위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남녀유별은 례의에 맛당 바라 오날날 비록 남녀의 평등권을 쥬창며 남녀 회에 교졔가 날노 빈번나 남녀 간은 결코 혼잡지 못 지라 그 외모의 형와 부의 구죠가 각 리 뎜이 만흐며  그 셩질이 완급과 광협의 가히 합지 못  리가 확연거날 엇지써 남녀유별을 멸시리오 무례다 김츈환아 너도 람의 식이어든 례의 염치를 도라보아 인도의 어김이 업시지어다 슬기롭다 박종인아 네 엇지 약관의 어린 아로 남녀간 분의를 투득야 례의에 졍도로 냐 망년된 남녀의 가히써 경게 바이로다 슉의 남형 리병쳘이 젼일에 부부불화로 리혼을 엿슴으로 그 부친과 일반 가족은 결혼에 야  혹은 부모의 권유에 폐를 닷고 구습을 타파고 유결혼(自由結婚)을 찬셩야 그  슉의게 임의 유를 허락엿더라

슉의 은 눈은 박종인의 인격이 범인에 특슈며 그의 굿은 은 가히 쟝에 셩공 희망이 잇슴을 닷고 이에 을 기우려 일 년 동안이나 그의 셩질의 션악(性質의善惡)과 픔의 졍부졍(品行의正不正)을 깁히 피되 일호의 흠뎜이 없시 시종이 갈갓더라 슉 비록 임의 그 부친의게 결혼에 유를 엇엇스나 슉 각에  비록 그가 완젼을 확신 지라도 나 낫 어린 게집아라 엇지 옹용 좁은 지헤로써 능히 판단바리오 나의 부모와 형뎨 루 경험이 잇고  나보다 지헤로우시며 나를 랑시니 엇지 나의게 그릇됨으로 인도시리오  비록 결혼의 유를 엇엇스나 부모형뎨의 동졍(同情)을 엇지 아니 이상은 결코 나의 망녕되히  바 아니라고 긔의 의향과 박종인의 젼후 력을 들어 그 부친 고니 그 부친은 년젼에 실업시찰로 동경에 갓슬 에 그 박종인의 위인을 알므로 슉의 현명을 층찬고 즉시 허락시거 슉 그 남형을 로 삼아 비로소 긔의 을 발표니 박종인은 루루히 양타가 쾌히 응락 결혼니라

장고 아름답다 슉여 네의 람을 헤아림이여 녯말에 영웅이 영웅을 안다더니 그 말이 과연 올토다 남녀의 결혼이여 복(百福)의 근원(根源)이오 인류(人類)의 읏듬이로다 부부(夫婦)의 화락(和樂)이여 국가(國家)의 안령질셔(安寧秩序)를 보유(保維)도다 어리셕은 의 증혼(定婚)이여 문벌과 산을 도다 인졍(人情)의 려(悖戾)이여 외모(外貌)의 (姿色)을 탐도다 녀의 결혼을 독단강(獨斷强行)여 멸망(滅亡)의 길노 인도(引導)도다 불고자(不告恣行)이여 음남음녀의 위(淫男淫女行爲)로다 단련졍(團戀愛情)은 소진(消盡)고 리혼(離婚)의 비경(悲境)을 당도다 결혼의 요소 톄격(体格) 셩질(性質) 학식(學識) 픔(品行)에 잇고 결단코 문벌(門閥) 산(財産) 외모(外貌)에 잇지 아니니 이를 취은 오랑의 풍속이라 엇지 우리의 바리오”(원문에 띄어쓰기만 표시)

이러한 주장은 지금까지 알려진 신소설의 자유결혼관 의식 중에서도 매우 진보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작품의 발단은 경성을 무대로 하였지만, 일본 유학과 부산으로의 입국, 부산에서 목포, 무안, 함평, 나주, 군산을 거쳐 경성으로 이어지면서 평양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이 과정에서 청주 출신 점순이가 등장하고, 영산포, 경상도 강원도 등의 지명을 언급하면서 무대 배경이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특히 목포 무안 함평 나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련의 사건은 작중에서 가장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는 무대다. 당시 상대적으로 소외된 전라도 지방을 작품의 주요 공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추월색』의 공간적 배경이 서울을 중심으로 부산, 초산, 평양, 용천, 압록강, 만주 등을 포함하면서 일본, 영국, 중국 등 세계 인식의 폭을 확장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작품의 클라이막스에서 김춘환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하나님을 일곱 차례나 부르면서 참회와 회계의 눈물을 흘린 후 자살을 시도한다. 이때 이숙자와 박종인이 김춘환의 죽음을 구해주고 함께 경성으로 돌아가는데, 이는 기존의 소설에서는 볼 수 없던 또 다른 형태의 해피엔딩으로 “원수를 사랑하라”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내포하고 있다 하겠다.

지금까지 최찬식의 최초 작품으로 알려진 『추월색』(회동서관, 1912)과 같은 시기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소설 『미친 나비』 원고의 발굴은 근대문학사에서 주목할 만하다. 『미친 나비』와 『추월색』 작품의 비교에서 살폈듯이 두 작품은 여러 곳에서 서로 동일한 구조와 일정한 패턴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미친 나비』 작품이 『추월색』 출간 이전에 완성되지 않았을까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또한 『미친 나비』 원고가 왜 출간되지 않고 사장되었는지도 앞으로 연구해볼 문제다.